직접찍은 포스터 사진

리턴 투 호그와트 20주년 속으로

얼마 전 판타지 영화인 해리포터의 20주년 기념의 영상이 공개되었다. 오랜만에 보는 주인공들의 얼굴을 보니 너무 기뻤다. 해리포터는 극장에서 본 판타지 영화 중 최고였다. 책장을 넘기느라 늦은 밤이 오는 줄 모르고 읽었던 소설이, 눈앞에 펼쳐지는 그 순간이 너무 행복하고 설렜다. 주인공인 해리(다니엘 래드클리프), 그의 친구들인 헤르미온느(엠마왓슨), 론(루퍼트 그린트)은  책 속에서 튀어나온 듯이 싱크로율이 대단했다. 나는 몰랐지만 당시 성인배우들은 영국의 최고의 배우들이었다. 세 주인공은 선배 연기자들과 함께 연기하며 점점 성숙한 연기를 펼칠 수 있는 배움을 가졌다고 했다. 

그 영화가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은 감독의 능력도 한몫했다. 아이들을 컨트롤하는 능력이 컸고, 연기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었다는 것이다. 연기가 일이 아니라, 놀이처럼 재밌는 것이 될 수 있게 만든 것이 매우 대단하다. 

영화의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그들은 외모뿐 아니라 연기도 성장했다. 그들의 성장처럼 청소년기를 함께 성장해나간 것 같았다.  배우들 역시 인생 최고의 경험이라고 하는 그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는 독자들에게도 최고의 미국, 영국 영화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첫 시작인 마법사의 돌과, 불의 잔 편이다. 마법사의 돌은 생생하게 그림이 그려지는 새로운 세상을 소개해줬고, 정말 실존했으면 할 정도로 멋있는 세계를 보여주었다.  이 영화가 넷플릭스 영화에 속하지 않고, 웨이브와 같은 다른 OTT 서비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트리위저드 경기, 그 광활함

트리위저드 경기는 마법 경연대회이다. 호그와트 마법학교뿐 아니라 최고의 명문 학교들에서 선발된 챔피언 1명씩 출전한다. 각 학교에서 선발된 대표선수들은  위험한 과제를 통과해야만 한다. 불 뿜는 용 피하기, 거대한 호수 깊이 잠수하기, 살아 있는 미로를 빠져나오기를 위한 훈련을 시작하게 된다. 원래 해리는 나이 제한이 있어 출전할 수 없다. 하지만 특별한 아이였던 해리는 불의 잔의 호명으로 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과제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숨 막히는 대결이 펼쳐지는데, 그 과정에서 선수들이 죽기도 한다. 이런  무시무시한 경연이지만,  영광의 우승자 한 명을 가리는 그 경기를 응원하는 학생들, 또 독자들이 있다. 영화 속 경기장은 영화를 보는 내내 눈앞에 있는 듯한 광활하게 펼쳐졌다. 특히나 새로운 인물이 대거 등장하여 보여주는 다양한 볼거리들에 매료되었다. 다른 무엇보다 가장 멋있고 숨죽이고 바라본 영화였다.  

10대 그리고 크리스마스 무도회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가 크리스마스 무도회 씬이었다. 그동안은 실제 하지 않는 마법을 쓰고, 마법을 다루고, 배우는 그들을 보며 동경하기도 했다. 그런 능력을 배제한 십 대가 갖는 감정들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 아니었을까 싶다.  실제 배우들 역시도 십 대였고, 좋아하는 감정들을 표현하는 것에 쑥스러운 그 모습들이 매우 우리와 닮아있다. 해리 역시 영웅이기 이전에 순수한 십 대의 모습을 갖고 있었다. 교복이 아닌 무도회 의상으로 갈아입은 주인공들의 모습 또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즐겁게 했다. 각자의 캐릭터에 맞는 옷들을 입고 춤을 추고 어울리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론과 헤르미온느는 항상 티격태격하는 친구사이였다. 아마 처음으로 론이 여성스러운 헤르미온느를 본 순간이 아녔을까 생각이 든다.  이때부터 헤르미온느와 론의 사랑을 조금씩 응원했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도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질 때면 둘의 사랑이 언젠가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 있었다. 똑 부러지는 캐릭터인 헤르미온느와 장난스럽지만 사랑스러운 론 캐릭터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둘의 성격 역시나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공감이 많이 되었다. 10대가 겪을 사춘기와 다양한 감정들을 잘 녹여준 게 아닐까 싶다. 

 

 

어둠의 시간이 다가올 거야, 해리
우리 모두가 선택을 해야해 
옳은 일과 쉬운 일 중에.

선택해야 한다는 것

어렸을 때는 어른들의 의견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많았다. 하지만 10대가 되면서, 학교에서 또는 친구사이에서 많은 선택의 상황에 놓이게 된다. 하나의 선택이 후회가 되기도 하고, 행복을 가져오기도 한다. 선택이 거듭될수록 경험이 쌓이고 데이터가 생긴다. 이 데이터와 나이는 비례하다.  아마도 나이가 들수록 선택을 두려워 하기보다 잘못되지 않는 선택을 하는 법을 배우는 것 같다. 그렇다고 선택하는 것이 쉬운 것만은 아니다. 해리가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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