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릴 적 그 시절을 떠올려준 영화
이 한국 영화의 시작은 7 공주의 멤버 중 하나였던 춘화로부터 시작된다. 암에 걸린 그녀(춘화)의 소원은 그 시절 함께한 친구들을 찾는 것이다. 춘화가 제일 먼저 찾은 나미는 전라도에서 전학 온 학생이었다. 지방에서 올라온 그녀의 사투리 말투 때문에 불량한 친구들로부터 놀림받게 된다. 이런 그녀를 구해준 의리녀가 있었는데, 바로 학교에서 의리짱으로 통하는 춘화였다. 그녀(춘화)에게는 또 다른 5명의 서클 멤버가 있었다. 나미가 그들과 함께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학창 시절 에피소드를 그린다. 경쟁 그룹이었던 '소녀시대'와의 대결에서 대활약을 펼치는 에피소드는 그녀들의 진가를 돋보여준 일화가 된다. 이렇게 일곱 명으로 구성된 이 그룹은 평생 함께 하자는 맹세를 하였다. 그리고 학교 축제 때 선보일 춤을 함께 추며 우정을 돈독하게 하며 평생 서로에게 좋은 친구가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학교 축제 때 갑작스러운 사고로 모두 각자의 삶 속으로 흩어지게 된다. 그 후로 긴 시간이 지나고, 나미는 춘화의 마지막 소원처럼 남은 5명을 한 명씩 수소문하여 찾게 된다. 이들을 한 명씩 찾아가면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에피소드들은 어릴 적 학창 시절로 빨려 들어가게 한다.
그 시절 80년대 음악
주인공 중 특별한 이름을 가진 이들이 있다. 그 이름은 하춘화와 나미. 당대 최고의 탑스타들의 이름을 사용했다는 점이 새로웠다. 가수 하춘화는 60주년 기념 음반까지 있는 유명한 트로트 가수이다. <나이야 가라>, <연포 아가씨>, <강원도 아리랑> 등 다양한 히트송을 보유하고 있다. 가수 나미 역시 동시대에 데뷔하였고, 히트송 중 하나인 <빙글빙글> 노래는 영화 써니의 OST가 되기도 했다. 이 곡은 한때 금지곡으로 지정되어 빛을 보지 못한 시절도 있던 노래이다. 한국 영화 써니에서만큼은 시간이 돌고 돌아 함께 하는 우정에 딱 맞는 선곡이 아닐까 싶다.
지금의 MZ세대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LP판이 그 시절 감수성을 보여준다. LP 특유의 잡음이 주는 아날로그 감성에 빠지기도 한다. LP판은 한정판이라는 특별함을 갖고 있고 소장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영화 써니는 그 시절의 향수가 되어버린 음악으로 당시의 추억을 되살아나게 했다. 그 시절 나에게 뗄 수 없던 음악이 하나쯤 존재한다. 어디선가 그 음악이 흘러나올 때, 그 추억의 순간으로 소환된다. 영화에서 배경이 되는 공간, 의상을 비롯해 음악은 그 시절을 풍미했던 다양한 감성을 느끼게 해 주었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
나도 인생에 역사가 있는 내 인생의 주인공이라는 걸 알고 간다.
내레이션으로 나온 춘화의 마지막 편지 속 한 구절이 나의 마음을 흔들었다. 내 인생은 하나뿐이 없는 나의 역사이다. 그 역사를 만들어가는 주체가 나이니까, 그 주인공도 나다. 한국 영화 속 미스코리아를 꿈꾸던 복희는 시간이 지나 돈에 쫓기며 아등바등 일하는 현실 속에 갇혀있었다. 아무 걱정 없이 즐겁고 행복한 그 시절과 달리 현실은 달갑지 않았다. 그녀들이 흩어져서 각자의 삶에 집중했던 것은 아마 그 인생에는 여유가 없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일하며 먹고살기에 바쁜 하루였을 것이다. 또는 가족을 꾸려 가정을 챙기는데도 버거운 시간들이 있었을 것이다.
가끔은 현실에 고단함을 잊고 막연히 꿈꾸던 그 시절의 기억 속을 들여다볼 때가 있다. 그때 느꼈던 감정, 이념들이 어우러져 나의 꿈이 형성되었다. 그 감정들은 아마도 걱정이 없고 잃어본 게 없을 때의 패기가 동반되었을지도 모른다.
꺼져버린 불씨처럼 당시의 꿈이 사그라들었더라도, 지금 이 순간 언제라도, 새로운 꿈을 꿔도 늦지 않은 나이다. 나이 때문에, 주변의 시선 때문에 걱정한다면, 그 사이 그 꿈은 다시 희미해지고 말 것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도 늦지 않았다는 말을 좋아한다. 도전은 내 선택이고, 그 선택은 나에게 뜨거운 열정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런 생각이 없는 때가 좋을까? 아니면 무언가를 해보는 순간이 좋을까? 두 갈래길에 있다면 나는 무언가를 행하는 쪽을 택할 것이다.
언제라도 새로운 꿈이 생긴다면 도전해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화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씽 sing, 노래에 진심인 그들이 뭉쳤다 (0) | 2022.01.22 |
---|---|
왕의 남자, 이준기라는 이름을 널리 알린 영화 (0) | 2022.01.21 |
인턴, 직장인들에게 위로가 되어준 영화 (0) | 2022.01.21 |
리틀포레스트,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힐링 영화 (0) | 2022.01.21 |
해리포터와 불의잔, 마법전쟁의 시초 (0) | 2022.01.20 |
최근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