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파란 눈의 내 동생>은 남들과 다른 외형을 가진 아이와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다룬 동화책입니다. 주인공 대인이는 형제가 없습니다. 같이 어울려 노는 형들에게는 동생이 있는데, 형들은 항상 싸움이 나면 동생을 감싸줍니다. 대인이는 자신의 편이 되어줄 동생이나 형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느낍니다. 대인이는 부모님께 동생을 낳아달라고 할 정도로 자신의 편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에게 미국에서 편지 한 통이 오고, 그 편지 내용을 보자마자 어른들은 슬픔에 잠겼습니다. 어릴 적, 형편이 좋지 않아 할머니가 고아원에 두고 온 대인이 아버지의 여동생이 미국에 살고 있었습니다. 대인이의 고모는 미국에서 사고로 죽게 되고, 고모의 아들이 미국에서 한국으로 오기로 하였습니다. 대인이에게는 그토록 바라던 남동생이 생겼습니다.
대인이는 남들과 다른 모습의 마이클을 보고 난감했습니다. 마이클은 파란 눈과 노란 머리를 가졌습니다. 게다가 한국말도 서툴고 어리숙한 아이를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겁이 났습니다. 할머니부터 부모님 모두 마이클을 감 싸돌았고, 대인이는 마이클에게만 관심을 주는 게 싫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마이클이 밥을 잘 먹지 못해 피자를 사 왔습니다. 주인공 소년도 피자를 먹고 싶었지만, 아버지는 먹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그는 먹는 것부터 가족들에게 차별을 받는 것 같아 슬펐습니다. 소년은 동생이 생기면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남동생이 생겨서 마음이 불편해졌습니다.
생긴 건 달라도 형제입니다
소년은 낯선 동생이 생기고 난 후부터 동네 형과 친구들에게 놀림받기 시작했습니다. 소년은 아직 마이클과 유대감이 없지만, 남들과 다르게 생겼다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놀림받는 것이 싫었습니다. 마이클은 한국말도 서툴러서 제대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소년은 그런 마이클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소년은 마이클을 단순히 싫어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직은 형제로 받아들이는 것이 적응이 되지 않는 것뿐이었습니다. 이미 마음으로는 생긴 건은 달라도 형제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친구들의 장난으로 마이클이 말벌에 쏘일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소년은 마이클에게 도망가지 말고 엎드려야 한다고 얘기했지만 한국말을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소년은 온 힘을 다해 달려가 마이클을 보호했습니다. 그렇게 두 소년은 말벌에 쏘여 병원에 가게 되었습니다. 마이클은 처음으로 소년에게 형이라고 불러주었고, 가족들에게도 서툴지만 한국말로 대화를 하였습니다.
이 계기로 소년과 마이클은 우애를 다지고, 진짜 형제가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마이클과 소년은 돈독한 우애를 보여주는 에피소드가 나옵니다. 두 소년이 생김새는 다르지만 형제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겉모습만 가지고 놀림받는 사람들이 이 세상이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족이 된다는 것
동화책을 읽다 보면 아이들에게 처음 동생이 생기는 순간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첫째 아이는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받다가 동생이 생기면 관심을 덜 받게 되곤 합니다. 동생에게 질투심도 들고, 부모님에게 서운한 감정이 들기도 합니다. 동화 속 주인공 소년 역시 같은 감정을 느꼈을 것입니다. 게다가 갑자기 생긴 남동생이 나와는 다른 생김새를 가진 아이라면 더욱 그럴 것입니다.
가족이 된다는 것은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 그 관계를 받아들이는 법을 간접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아무런 노력 없이 서로가 소중한 형제임을 깨달을 순 없습니다. 가족이 되기 위해서는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가야 합니다. 가족이라고 해서 모든 게 허용되는 건은 아닙니다. 서로가 많은 것을 같이 겪고 이해하며 사랑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동화책에서 말하는 것은 함께 어울려 사는 것이 행복한 것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기 때문에 각자의 개성이 돋보입니다. 이처럼 다양한 사람이 어울려 사는 것이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이 책에서는 형제간의 사랑을 넘어 가족이 되는 과정을 아름답게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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